<튜닝 칼럼>

자동차 튜닝, 체계적인 자료수집이 중요하다.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국내의 자동차 튜닝산업 규모는 단언하여 규정짓기가 힘들다. 현재 대략 5,000억원~1조원 규모라고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주목구구식인 이유는 튜닝산업 규모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가 워낙 부족하고 사회적인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되어 있다 보니 음성적인 역할이 상당 부분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놓고 언급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관련 전시회 등에 참가라도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까 하는 피해의식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국내 자동차튜닝 산업에 대한 추상적인 추정의 이유는 정보 수집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튜닝에 대한 자료 수집을 위한 통로는 한계가 있다. 몇 년 되었지만 국내 자동차 관련 대학 약 7군데에서 튜닝전공이나 학과가 개설되어 튜닝관련 과목에 대한 교재가 준비되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면밀하고 체계적인 자료라기 보다는 방향성만 제시하는 수준도 상당히 많은 실정이다. 아직 선진형 구조의 교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튜닝관련 세미나가 시작된지도 몇 년 되지 못했다. 각 지자체별로 간헐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자동차튜닝문화포럼에서 운영하는 세미나가 연간 1회씩 진행되고 있다. 세미나나 포럼 형태로 운영되며, 국내외의 튜닝산업과 문화, 그리고 정책적인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는 유일한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열악한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을 바로잡는데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쉽지만 국내 튜닝역사 수십년 역사에서 정부 차원의 튜닝정책연구가 시행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자동차 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여 세계 5위 생산대국이라는 명예를 가지면서도 기술적 자립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튜닝산업은 전혀 손을 보지 않은 것이다. 현재 수십년 된 법을 가지고 현재의 튜닝산업을 거론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형태인 것이다. 정책연구는 해당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초법안인 만큼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의무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후진적인 개념을 지니고 있어 선진화를 위한 초안이 필요할 경우 더욱 필수적인 연구이다.
  우리의 튜닝 자료는 이것이 모두이다. 어떻게 보면 열악을 넘어 언급하기 조차도 창피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자료 수집은 모든 진행이 기초이고 시작인  만큼 다시 한번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떤 자료를 어떻게 수집하고 진행할 것인가? 우선 체계적이어야 한다. 이제까지의 주목구구식이 아닌 단추를 하나하나 매는 자세로 정리하여야 한다. 튜닝관련 과목의 교재도 분야별로 정리하고 선진국 사례를 참조하여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 학문적 체계는 물론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산업적 영향 평가도 있어야 하고 규모도 확실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업계의 발전을 위한 발전적 제안도 형태를 갖추어야 하며, 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진 사례도 많이 소개되어야 한다. 튜닝정책에 대한 초안 마련은 더욱 중요하다. 문제점과 대안 및 미래를 지향하는 방향성이 확실하게 나타나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합법적 튜닝부품 및 시스템을 위한 아이디어 등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여야 한다.

둘째 튜닝 정책연구가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 필자가 판단하건데 내년 초에 단기 과정으로 정책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정부 담당자도 설득하고 회유하여야 한다. 이번에 못한다면 우리의 튜닝문화는 FTA 등으로 인한 종속관계로 전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것을 찾는 작업의 첫 단계인 만큼 필수적으로 수행하여야 한다.
세미나나 포럼의 지속적 발전도 매우 중요하다. 정책연구의 기반을 제공하는 자료인 만큼 많은 자료가 쏱아져 나와야 한다. 이를 통하여 건전하고 선진형 청책 방향을 가늠하는 기초자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튜닝에 대한 선진형 구조의 구축은 갈 길이 먼 만큼 급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차례로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