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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 AUTO TUNING INDUSTRY ASSOCIATION-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자동차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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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레이스, 국내 모터스포츠의 촉매제로 가능한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11-11 16:25

<칼  럼>

 

드래그 레이스, 국내 모터스포츠의 촉매제로 가능한가?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각 국가마다 개최되는 모터스포츠는 국가별 특징에 따라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다. 자동차 선진국은 물론이고 기타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고 자동차 선진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도 커서 별도의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이다. 자동차 산업 규모에 비해 모터스포츠가 가장 발전이 안 된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특히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튜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관계로, 국내와 같이 자동차 튜닝이 부정적이고 규제가 기준 이상으로 엄격한 상태에서 모터스포츠도 동호인이나 자동차 매니아 정도의 관심만 끌어왔다.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규정을 변형하여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대회 자체는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더욱이 모터스포츠는 유지 비용 및 대회 비용이 많이 드는 관계로 대기업의 지원은 필수적인데, 대기업의 관심조차 없는 이유로 인하여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일부 기업에서 후원하는 경우도 있으나 단발성이 많고 관심 또한 줄어들어 전통 있는 대회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열악한 상태에서 여러 가지 대회를 치른다. 원 메이크나 그랜드 투어링 형태도 있고 포뮬러 형태도 간헐적으로 경기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대배기량의 스톡카 형태도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공사가 한창 중인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될 F1 경기도 관심을 끌지 못해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닌 상태이다. 엊그제 삼성그룹에서 운영 중인 용인 스피드 웨이를 국제 수준의 경기장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지역 주민의 반대로 현재는 거의 무산되었다고 보아도 된다.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경기장이나 경기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 중 가장 활성화된 경기는 ‘드래그 레이스’일 것이다. 드래그 레이스는 직선 도로 400m를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여 이 거리를 우선적으로 통과하는 차량이 우승하는 대회이다. 규정이 단순하다 보니 일반 매니아들이 일반 도로에서 불법으로 치룰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던 것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인 경기로 보면 좋을 듯 하다. 이 경기가 국내에서 활성화된 이유는 우선 대규모의 면적이 요구되는 일반 경기에 비하여 직선 도로 1Km 정도만 있으면 일반 도로에서도 경기를 치룰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여기에 대회 비용도 많이 소요되지 않고 대회기간도 수 시간이면 될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 이벤트 형태로 치루기에도 적당하다. 국내와 같이 열악한 상태에서 그나마 활성화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래그 레이스를 정상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정확히 400m의 직선 도로가 있어야 하며, 출발지와 도착지의 여유 거리를 고려하면 최소한 700~800m 이상은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에 있는 정상적인 경기장에서 이 거리를 만족할 만한 경기장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태이다. 이러다 보니 일반 도로를 막고 경기를 하는 경우기 비일비재하고 준비가 소홀하여 안전상의 큰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실제로 수년 전에 전북에서 있었던 드래그 레이스에서 관중석으로 뛰어드는 경주 차량으로 인하여 수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 대회 이후 모터스포츠 자체가 더욱 경직되어 상당 기간 동안 도외 시 되었던 적이 있었다. 정상적으로 드래그 레이스를 하기 위해서는 관중석과 경기장이 분리되거나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야 하고 일반 도로에서의 안전장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내와 같이 국제 경기장이 건설되는 데 상당 기간이 필요하고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데 시간을 요한다면 드래그 레이스가 하나의 촉매제로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점이 많으므로 흥미 있는 요소와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이벤트성을 요한다면 적절한 모터스포츠로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안전상의 철저한 준비와 허가 절차를 마쳐야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효율적인 홍보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드래그 레이스에 참가하는 모든 차량은 당연히 튜닝된 차량을 사용하므로 지역 경찰의 협조를 구할 수 있도록 하여야 단속 등 근본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역시 허가가 어려운 근본적인 튜닝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드래그 레이스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튜닝의 긍정화를 통하여 모터스포츠의 활성화를 생각할 수 있으나 도리어 역설적으로 모터스포츠를 통하여 튜닝의 확대를 꿈꾸는 것도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 정도로 국내의 튜닝과 모터스포츠는 열악한 상황이다.


  모터스포츠의 어느 하나라도 활성화된다면 튜닝과 모터스포츠에 분명히 좋을 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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