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국산 튜닝 차종을 개발하라.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국내 튜닝시장이 여러 문제로 인하여 시장 규모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나 그마나 명맥을 이어온 이유는 아마도 앞으로의 기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하고 미완성인 지금의 시장을 좀 더 개선하고 노력한다면 광범위한 선진형 튜닝 시장과 문화가 창출될 것으로 굳게 믿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튜닝 시장 규모는 추정하여 약 6,000억원 정도이지만 발전에 따라 최소한 3~4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의 현 시장은 국산차와 수입차 중심의 튜닝시장이 대결하는 양상이다. 국산차는 튜닝 대상 차종도 적고 튜닝의 규모 및 분야가 한정되어 있고 비용도 저렴한 분야가 상당수이다. 그 만큼 다양한 튜닝을 적용하기에는 종류 자체가 한정되어 있고 기술적 적용도 어려울 만큼 열악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나마 적용되는 국산 튜닝 종류도 드레스업 튜닝부품에 한정되어 있고 퍼포먼스 튜닝은 초기 상태에 주로 치중하고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제도적 한계로 인하여 적용키 어려운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일부 기능이 뛰어난 부품의 경우는 대부분이 수입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는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일부는 완성차 단계에서 부착되어 수입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튜닝부품이 모듈 형태로 수입되어 국산차 및 수입차에 탑재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대내외적으로 활성화 하기에 어려운 점도 많으나 그래도 튜닝부품의 원천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초기에는 드레스업 튜닝부품도 좋다. 완성도 있고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면 분명히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수출시장 개척도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역시 수입차종의 상당수를 이루는 국가는 일본산이다. 튜닝시장 자체도 예전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하여 세계 최고의 실력을 구비하고 있어서 차종 자체의 다양성도 그렇지만 적용자체도 광범위하고 적절한 기능성도 갖추고 있어서 더욱 두려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상당부분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영향은 앞으로 더욱 커지리라 보고 있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에서 내노라 하는 기종의 다양한 중소형 차종이 수입될 예정으로 있어 더욱 일본산 튜닝 시장의 규모는 확대되리라 보고 있다. 앞으로 기호에 맞는 일본산 자동차가 수입되어 우리 것이 너무 위축되지 않나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 맞는 기종에 안성맞춤의 튜닝 부품이 활성화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역시 기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튜닝부품을 적용할 튜닝용 신차가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튜닝용 자동차는 스포츠 흉내가 강한 현대자동차의 스쿠프부터 시작하였다. 이후 형태를 갖춘 티뷰론이 생산되면서 활성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체 차종으로 개발된 투스카니도 유일한 활로로 각광을 받았다. 물론 이러한 차종들이 완전한 튜닝용 차량으로 대접받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우리의 대안으로 떠올라 희망을 던져주었다고 판단된다. 이후 차종은 무엇일까? 바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이다. 벌써부터 튜닝용 부품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 차종은 고민도 많은 실정이다. 신차 값의 책정도 중요한 변수이고 차체 자체가 큰 만큼 큰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튜닝 매니아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최근 튜닝용 대체 차종으로 떠오른 또 하나의 차종이 기아자동차 세라토 후속의 포르테이다. 준중형 차종으로 크기도 적당하고 가격도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공개한 디자인도 극히 수준급이다. 앞으로 생산하면서 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의 터보도 고려하고 있어 매니아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선에서는 포르테에 대한 얘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드레스업 튜닝 부품을 고민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여서 큰 기대가 되고 있다. 

  국산 튜닝 차종의 다양화는 국산 튜닝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건전한 선진형 튜닝문화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국내 메이커에서는 국내 실정에 맞는 튜닝 차종을 꾸준히 생산하여 붐을 조성하고 폭넓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